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가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주위에는 대부분 칠순을 넘긴 사람들이다.
노후를 몸과 마음, 시간을 한가롭게 보내는 사람, 아직도 열정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며 촌음도 아끼며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는 대체로 정적이거나 지난 세월 질풍노도의 삶을 살았거나 조금은 게으른 사람인 것 같고
후자는 활동적이며 부지런하고 자기가 특별히 잘하고 빠질 수 있는 무언가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전자에 속하는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 지금껏 잘 살아왔는 것 같다.
JS이는 후자에 속하는 친구
카톡방에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코로나 팬데믹 초창기에는 그의 정체를 잘 모르니 두려웠지만 이제는 독감 정도로 생각하니 괜찮다는 위로 전화를 했다.
너무 바쁘게 생활했으니 이참에 조금 휴식을 취하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공감하며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보기에 좋은 내용이라고 한다.
보내주겠다는 걸 만류하고 책 이름과 작가 이름만 보내라고 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이근후
서점으로 가기 전에 검색으로 작가에 대해서 대충 알아보았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 교수, 80대 중반, 지금은 시력이 좋지 않아 TV를 켜도 소리만 듣는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눈의 중요성을 알고 요즘은 혹사시키지 않으려고 많이 신경을 쓰는데 만약 최악의 경우가 오면 어떡할까?
중학교 때 '제인에어'를 읽고 앞을 못 보는 남자 주인공 로체스터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그 이후로 세상에서 제일 가여운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직은 내 의지로 눈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부터 꼭 글로 남기고 싶은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시간이 없었지만 이후로는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었다.
썼던 글을 정리하고 소소한 일이라도 기억을 더듬어 다시 시작을 해보자.
살면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가 언제였냐고 물으면 생각할 것도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던 때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요양보호사로서 생활한 5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노후를 건강하고 남에게 도움 받지 않고 백수를 누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대부분 노환과 치매로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장수시대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이다. 이럴 때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나머지 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
가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참 안타깝다.
요양보호사 경험으로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연들을 모아보려고 한다.
노인, 부모를 돌봐야 할 자녀, 요양보호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편, 아들은 글을 써서 모으면 기념으로 책으로 출간해주겠다고 한다.
책은 아무나 내나?
사실, 처음에는 요양원 생활이 바쁜 중에도 글을 적었을 때는 요양보호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에게는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처음 시작하는 그들에게 두려움을 없애고 요양보호사가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고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장기요양보험공단의 도움을 받으면 요양보호사들의 필독도서로 가능할 것 같았다.
지금은 소심해졌지만 일단 써서 모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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