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진밭골/대덕지

눈님* 2023. 6. 14. 21:59

진밭골은 진흙으로 이루어진 땅이 질다고 진밭골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맛집이 숨어있는 곳이었다.

자가용이 귀할 때 찾아가서 먹는 백숙 맛은 울퉁불퉁 꼬불꼬불 산길을 고생해서 찾아갈 만한 곳이어서 다시 찾아가곤 했다. 

지금이야 맛과 눈, 귀 호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 넘치지만 추억이 있는 곳에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몇 년 전 다시 찾았을 때는 많이 개발이 되어 옛 정취를 찾을 수가 없었다.

대신 캠핑장, 둘레길, 맛집, 카페가 들어섰다.

 

해 질 녘에 진밭골에 가보자고 했다.

오늘은 산책 겸 좋아하는 한우식당이 목표다.

정직한 사장님과 고기맛이 진짜 좋아 아이들이 오면 가끔 들리고 먹고 싶은 게 없을까 고민될 때 생각나는 곳이다.

어떡해!

다른 업종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좋아하는 애장품을 잃어버린 이 느낌은......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자연은 이제 초록의 옷으로 바뀌었다.

햇빛 따가운 낮보다 더 싱그러워 모두 담고 싶다.

진밭골 입구의 '대덕지'만 한 바퀴 돌았다.

저수지 주변의 꽃들은 철바꿈을 했는데 노란 붓꽃이 물 주변을 감쌌을 때는 정말 아름다웠을 것이다.

 

왼쪽에 있는 건물은 무허가 카페.

오염수를 못이 아니면 내려보낼 수 없는 조건인 것 같다.

허가를 내어줄 수도 없고

허가가 나지 않으니 난감할 뿐

쓸데없는 걱정이 된다.

 

 

낚시 금지라 물고기가 많은 듯

 

 

건너편 야외 공연장에는 주말이면 작은 공연도 열린다는데 소형 무대와 관람석이 있다.

 

 

강아지만 보면 귀여워서 찍는데 앗차 노상방뇨를.

(犬權위반으로 보호자가 항의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귀여워^^

 

 

샤스타데이지는 지고 있는데 국화동산에 조금 남아있다.

 

 

'꿩 대신 닭'

한우식당 길 건너 '25년을 꾸준하게' 맛자랑하는 집

돼지갈빗집에서 소콜로 훈훈한 마무리.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올 때는 장화가 최고  (17) 2023.07.13
오라는 곳이 있을 때  (0) 2023.06.20
처방은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32) 2023.06.05
황영웅 이야기  (18) 2023.06.04
조정래 3대 대하소설을 읽고  (26)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