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쓰고 이별이라 읽는다
눈님
가슴에 묻고싶은 그리움 하나있다
을씨년 흔들리는 회색빛 갈대바람
이름도 가물가물 얼굴도 희미해진
라임 향 짙은 고백 눈물만 남아있다
쓰디 쓴 커피 한잔 시간은 정지되고
고요한 침묵 속에 실핏줄 타는 소리
이끼 낀 바위틈에 햇살은 길게 눕고
별 헤는 소녀 되어 가을을 노래한다
이따금 떨어지는 유성의 춤사위는
라스트 예언하는 무언의 암시였나
읽다만 삶의 노래 책장을 접어둔 채
는 것은 작은 한숨 무언의 이별연습
다시 또 외톨이로 그리움 수를 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