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인생을 알려거든
무심히 흘러가는 강을 보라
사랑이 무어냐고 철 없이 묻지 말고
한 떨기 피어난 꽃을 보라
저 타오르는 아침 해와도 같은 아이야
저 바람 부는 세상을 어찌 네가 알까
슬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거든
아이야 네 가슴 열어주렴
노랫말이 좋은 '바람 부는 세상'이다.
가요방 가면 분위기가 어우러지기 전 막간을 이용할 때 꼭 부르는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을 대구의 가장 번화가인 중앙로에서 늦은 밤 독창을 했다?
달은 반쯤 기울고 중앙로의 가로등은 졸고 있다.
도시 미관상 만들어 놓은 인조 물길은 불빛을 받아 반짝이며 조용히 흐르고
마지막 버스는 12분을 기다려야 한다.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또 닫으려고 지친 하루의 무거운 몸짓을 하고 있다.
정지된 모습이 싫어 물길을 따라 걷노라니 흥얼거려지는 작은 소리
보는 사람도 없지만 본다고 해도 부끄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참 좋다.
어둠이 좋다.
노래가 좋다.
이런 것도 행복이구나.
인숙이는 나의 둘도 없는 친구다.
개인적인 일은 물론 집안일 속속들이 알고 의논하는 사이~
또 무엇인가 힘든 일이 있나 보다.
사위랑 딸~ 가족의 나들이를 언니 식당으로 와서 우연찮게 합석을 하게 되었다.
반가운 마음, 무언의 통하는 마음에 주고받은 몇 잔의 술이 간이 큰 여자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생활이 조금 더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가족 간에도 화목했으면 좋겠다.
나이 들어가며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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