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행시 이어가기

월하빙인

눈님* 2010. 11. 2. 08:54
월하빙인/

눈님



월령가 들판 가득 흥겹던 아기 새싹

하삼삭 태양 안고 푸르름 더하드니

빙그레 웃음 짓는 농부의 가을 풍년

인고로 지난 시간  겨울이 따뜻하네







월하빙인(月下氷人):달 월. :아래 하. :얼음 빙. :사람 인.월하로(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이 합쳐진 것으로, 결혼 중매인을 일컫는 말.①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太宗)때의 이야기이다. 위고(韋固)라는 젊은이가 여행 중에 송성(宋城:하남성 내)에 갔을 때 '달빛 아래 한 노인[月下老]'이 손에 빨간 끈을[]을 든 채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위고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묻자 그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
이 세상에 혼사에 관한 책인데, 여기 적혀 있는 남녀를 이 빨간 끈으로 한 번 매어 놓으면 어떤 원수지간이라도 반드시 맺어진다네."
"그럼, 지금 제 아내 감은 어디에 있습니까?"
"
, 이 송성에 있구먼, 성 북쪽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진()이란 여인네 어린아이야."
위고는 약간 기분이 언짢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뒤 상주(相州:하남성 내)에서 벼슬길에 나아간 위고는 그곳 태수(太守)의 딸과 결혼했다. 아내는 17세로 미인이었다. 어느 날 밤 위고가 아내에게 신상(身上)을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저는, 실은 태수님의 양녀입니다. 친아버지는 송성에서 벼슬을 다니시다 돌아가셨지요. 그 때 저는 젖먹이였는데, 마음씨 착한 유모가 성 북쪽 거리에서 채소 장사를 하면서 저를 길러 주었답니다."② 진()나라에 색탐(索耽)이라는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영호책(令孤策)이라는 사람이 몽점(夢占)을 치러 왔다."꿈속에서 나는 얼음 위에 서서 얼음 밑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했습니다."색탐은 이렇게 해몽했다."얼음 위는 곧 양()이요, 얼음 밑은 음()이니 양과 음이 이야기했다는 것은 '얼음 위에 선 사람[氷上人]'인 그대가 결혼 중매를 서게 될 조짐이오. 성사 시기는 얼음이 녹는 봄철이고…‥."그 후 얼마 안 되어 과연 영호책은 태수의 부탁을 받고 그의 아들과 장()씨의 딸을 중매 서서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동의어] 월하노인(月下老人)  [출전]《續幽怪錄》       





  • 랑산2010.11.03 15:45 
    아마 지금까지 쓰신 4행시에서 가장 수작으로 생각 됩니다
    지금 농가월령가는 잊혀진 세대지만 그걸 행시에 살려내는 노력과
    이후의 3연이 모두 무리없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디 내 놔도 자랑스러운 걸작 입니다.
    수고 하셨네요.
  • 랑산2010.11.03 20:04 
    인어공주/심청전

    인당수 험한 물결 여린 넋 치성 받아
    어전(御前)의 맹인잔치 심봉사 광명보네
    공양미 삼 백석에 모니불 자비인가
    주승(主僧)의 야단법석 열반의 목탁소리.

    불교를 모르는 이방인이 써 보려니 좀 거시허네유 ㅋㅋㅋㅋㅋ
    • 눈님2010.11.04 00:42
      인어공주와 심청전이 잘 어울려요.
      구전 동화에는 대부분 보은 이나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자라면서도 은연중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대부분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 많았는 이유같기도 하고...

      머시기 한대요.(거시기 반대인가요?)짱
  • 랑산2010.11.04 21:57 
    불교의 진수를 서툴게 외곡시키지 안나해서 불안한 거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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