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네

눈님* 2010. 5. 9. 23:46

한동안 중지하였던 등산을 다시 시작하였다.

초봄의 꽃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색색의 영산홍이 아름답다.

초파일 준비로 바쁜 공원 근처 절에는

길게 등을 달아 적막했던 절이 활기를 띄고 있다.

절간 돌담 밑에 소담스레 핀 황매화!

어릴 적에 많이 보았는 추억 어린 꽃이지만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반갑다.

 

운동기구 아래에 있던 그네가 다른 장소로 옮겨져 있었다.

배드민턴 자리를 넓힌 탓이다.

냇가 언덕 위로 옮겨진 그네는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

나무 그늘 아래서 흐르는 물을 볼 수가 있어 좋다.

두 발을 힘껏 구르면 높은 하늘이 가까워진다.

줄의 굵기나 높이도 보통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적당한 크기다.

 

어제도

오늘도

그네를 탔다.

옆에서 잘 탄다고 칭찬해 주며 기다려 주는 남편이 있어 더욱 신이 난다.

산에 가기를 싫어했는데 이젠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내일도 해 질 녘이 되면 또 가리라.

 

 

검색을 하다 그네에 관한 재미난 얘기들을 적어 놓은 글이 발견되어서 옮겨왔다.

 

사람마다 취향이 제 각각이듯이 TV를 통해 보이는 드라마는
저속, 저질의 멜로물이 판을 치고 있어 별로 보지를 않으나
사극만큼은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KBS에서 주말 연속극으로 보여주는 "무인시대"(武人時代)는
빼놓을 수 없는 나의 단골 메뉴인데-
한참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을 하고 있는 난신적자 "최충헌"(崔忠獻)을 보고 있노라니
그가  행했던 역사 속에서의 "그네뛰기 대회"가 생각이 난다,

지금 나이가 50대를 넘기신 분으로 시골에서 자란 분이면
오월 단옷날에 "그네뛰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리라...
정자나무에 그네를 매 놓고 남녀 장정 그네.  총각 처녀 그네, 때때(어린이) 그네로 나누어
높이 뛰기. 방울 차기, 쌍그네 등을 겨루었었다,
남녀노소가 더불어 겨루고 어울려서 즐기는 스포츠성 오락이 "그네" 말고 또 있었던가 싶다,

높이 매어놓은 방울을 찰 때마다 요즘의 치어걸 격인 기생들이 "지화자~"를 외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흥을 돋웠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뽑힌 각급별 챔피언을 장사(壯士) 혹은 장녀(壯女)라 하는데
이들은 마련된 꽃 바구니에 태워 저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이때의 관중들은
동전이나 지전을 꽃 바구니 속에 던져 주는 것으로 그네 잔치는 절정을 이룬다,

몸을 단련하고 스피디하며 역동적이고 신도 나며 흥분도 시키고 겨루기도 하는 이 그네는
이 세상 어떤 스포츠 보다도 완벽하고 아름다운 스포츠임에 틀림이 없다,
몇 년 전 중국에서의 소수민족 체육대회에서도 이 그네뛰기 대회가 있었는데
그때에 1, 3, 4, 5, 6, 등을 조선족이 차지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도 있다,
그만큼 그네와 우리 민족과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그네는 북방 기마민족들이 성을 뛰어넘기 위한 무술로부터 시작이 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문헌상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게 바로 "최충헌"의 그네뛰기"인 것이다,
단옷날 백정 동궁에 그네를 매고 4품 이상의 벼슬아치들을 모두 모아  3일간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네뛰기 대회를 연 것으로 돼 있는데  그네를 비단과 꽃으로 꾸몄고
1천 명이 넘는 기생들이 풍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했으며 그 상금만도 수만금이 주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권세 잡은 놈의 사치가 아닐 수 없다,

인도에서도 그네를 뛰었고, 태국에서도 그네의 유적지가 발견되고 있으며
티베트, 중국에서도 그네를 뛴 것으로 전해진다,
기원전 5세기의 희랍 꽃병에서도 그네 뛰는 그림이 있고 북구의 에스토니아 지방에서는
지금도 하지 날에 그네를 뛰고 있다고는 하나 그네는 아시아의 유희요 우리 조선의
전통 스포츠임을 알아야 한다,

남자들의 민속 씨름이 전통 스포츠로서 대 환영을 받고 있는 점으로 보아
그네 역시 전통 스포츠로 개발, 발전시켜 나간다면 씨름보다 더 많은 환영을 받을 것 같다,
그것도 남자 그네 선수는 사타구니가 터진 개구 녘 바지를 입히고-
여자 선수는 미니 스커트를 입게 한다면 남녀 구경꾼들이 터져 날 것만 같은데..........ㅋ.ㅋ.ㅋ.

잘 나가다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걸 보면 내가 더위를 쳐 먹은 게 분명한 것 같다,
더 큰 더위 먹기 전에 냉수나 한 사발 들이켜고 어린이 놀이터엘 가서
애들 그네나 타며 머리 좀 식혀야 할까 보다....... 젠장-.



   =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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