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선배시민

눈님* 2024. 4. 4. 12:04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도 봤다'

가끔 젊은 사람들이 노인 비하나 사회의 짐, 꼰대라고 비아냥거릴 때 우스개로 반발하는 말이다.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이 자랑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다사다난한 현대사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세대

대한민국의 자랑, 경제와 민주화를 우리 손으로 일구어냈다.

탁상 공부는 모자라지만 훨씬 많은 경험과 지혜가 노인의 자산임에 자부심도 대단한데...... 

 

요즘 젊은이들 정말 똑똑하다.

기본적인 학력도 높다.

체격과 외모, 역동적인 성격, 주체성 등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교육을 잘 받은 이들은 당당하고 예의도 바르다.

일부 싹수없다는 말도 하지만 그건 어느 세대나 존재한다.

사람마다 천차만별 차이는 있지만 노인 된 입장에서 볼 때는 멋지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지금, 구태여 노인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IT 기술이나 신문물에 대해서 배우는 게 너무 많다.

시대적, 구조적 사회문제, 가족형태 등 사실 노인의 설 자리가 마땅하지도 앉다.

고령사회에서 내년이면 초 고령사회로 들어선다는데 어떻게 공존하며 살 것인가?

 

'선배시민', 어느 티벗 님의 글에서 처음 접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어색한 신조어에 눈살을 찌푸렸는데 '선배시민' 딱 눈에 들어왔다.

검색을 해보니 2022년 책으로 벌써 나왔다.

유상범, 유해숙 공저

'선배시민'

시민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

 

노인도 시민이다.

돌봄의 대상이 아닌, 삶을 먼저 경험한 우리 사회의 '시민으로서 선배'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보면 어떨까.

노인 세대 주부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육아와 살림이다.

노노케어가 일부 시행되고 있는데 방과 후 아이들 돌봄도 괜찮을 것 같다.

일하는 엄마들은 자녀들을 안전하게 데려오고 학원 보내는 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찾아보면 선배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처음엔 어색하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합의와 개인의 인식 차이를 좁히면 충분한 가치와 보람 있는 일이다.

노인복지 향상, 공동체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며 당당하게 늙어가는 어른.

우리 스스로 배우며 젊은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민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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