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내린 비로 습도가 높다.
태풍 영향이라고 하지만 가을비는 농작물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데.
도움 안 되는 걱정을 하고 있는 나도 웃기긴 마찬가지.
오락가락하던 비는 오후부터 거쳤다.
다행이다.
오늘 밤에 슈퍼 블루문을 볼 수 있다는데 대구에서도 볼 수 있겠지.
옥상으로 나가보니 하늘엔 구름이 흩어져 있다.
화분과 텃밭의 마른 잎과 가지를 손질하고 요리조리 살피니 깔끔하다.
머리 커트했을 때의 기분이랑 비슷하다. 이럴 때 흥얼거림은 자동이다.
잠시의 손질에도 이렇게 단정하고 정리가 되게 하는, 우굴 쭈굴 나의 손은 못난 예쁜이.
올해는 다소 불실했던 남은 방울토마토, 다양한 재료로 식단을 도왔던 싱싱한 깻잎을 땄다.
깻잎이 몸에 좋고 직접 재배를 했으니 올여름 최애 야채로 자리 잡았다.
다른 날보다 일찍 저녁을 먹었다.
평소에는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저녁은 조금 늦은 시간 가볍게 먹는데 오늘은 그것과는 별개다.
슈퍼 블루문을 오후 7시 29분에 볼 수 있다고 하니 혹시 놓칠까 염려 때문이다.
부는 바람에 옷자락과 머리가 제법 날린다.
구름은 잔뜩 화가 나 금방이라도 머리를 향해 쏟아질 것 같다.
두꺼운 구름을 뚫고 슈퍼 블루문이 얼굴을 내밀 수 있을까?
운동을 하면서도 마음은 하늘에 가 있다.
"아직 달이 안 떴나?'
키다리 남편은 시간 맞춰 나왔다.
앞으로 14년 후에나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슈퍼문은 보이지 않고......
빨리 나이 계산을 해본다.
***대구에는 달이 뜨지를 않아서 다른 곳에서 옮겨왔어요.***
슈퍼문; 보름달이 평소보다 더 크게 뜰 때 불리는 이름
지구와 달 사이가 가까워졌을 때~~ 반대는 미니문
블루문; 보름달이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달의 이름
보름달은 한 달에 한번 뜨는 게 일반적이지만
음력과 양력의 차이에서 월초에 뜨게 되면 월 말쯤 한 번 더 뜨는 경우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슈퍼 블루문;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떴을 때 부르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