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미크론 양성 확진

눈님* 2022. 3. 31. 23:13

오미크론 양성 확진!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2020.01.20 우리나라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났다.

2년이 훌쩍 넘긴 지금은 초창기의 공포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상태다. 상대를 알고 나면 두려움이 없어지는데 그때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정체를 모르니 세계가 대 혼란에 빠졌다. 

중국 여성으로 옮겨온 코로나19는 대구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는 전파력에 나라는 발칵 뒤집어졌다.

대구에 거주하는 것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어 타 지역으로 이동도 눈치를 보는 처지가 되었다.

그때부터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삼 밀(밀집 밀접 밀폐)을 철저하게 지켰다.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외출을 삼가고 사람 만나는 것도 모임도 연기에서 무한정 정지를 했다.

철저히 비대면을 원칙으로 삼았다.

혹여 길을 가다가도 마주 오는 사람은 미리 피하고 스치는 수 십 초 동안은 호흡을 멈췄다. 

방역당국의 지시에 확실하게 따랐고 스스로 생각해도 잘한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데도 잠시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너져버렸다.

 

며칠 전 남편이 콧물이 나고 머리가 띵하고 잠이 잘 오지를 않는다고 했다.

넷플릭스에 지난 드라마를 밤새도록 봤다는 것이다.

그것도 얇은 잠옷만 입고.

남편은 추위도 더위도 싫어하는 성격이다. 부딪치는 게 싫어서 겨우내 실내 온도를 28도 유지했더니 3달 난방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 난방비보다 답답해서 못 살겠다고 잔소리를 했더니 실내 온도를 24로 낮추었다. 

얇은 옷, 갑자기 낮아진 실내 온도, 그래서 감기라고 생각했다. 

이틀 뒤 나도 목이 따끔하고 기침, 콧물이 나와 감기가 옮았는 줄 알았다.

판피린을 먹고 목수건을 두르고 마스크를 하고 잠을 청해도 기침 때문에 깊은 잠을 못 이루었다.

전날 저녁을 함께 먹은 언니도 콧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기에 감기가 옮았나?

 

언니랑 통화 소리를 들었는지 남편은 자가 진단키트로 검사를 했는데 양성반응이라며 빨리 병원 가자고 했다.

보건소에 전화해서 동네 이비인후과를 안내받고..

그러고 보니 남편은 감기에 잘 걸려도 나에게 옮겨오지는 않았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병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간단한 진료 신청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순간적이었지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콧속이 역겨웠다.

바로 결과가 나왔는데 양성 확진이다.

자가 진단키트가 불량이길 바랐는데......

어이가 없다.

자가 격리 1주일(확진 판정일부터)

진료비 1,600원

약은 무료, 5일 후 자택으로 추가 약 택배로 보내준다고 한다.

격리 해제 후 격리보상금 신청하라는 문자 도착

 

증상

목 안에 미끈한 이상한 느낌.

기침, 콧물, 가래

식욕이 떨어지고 나른하고 힘이 없음

잠을 자도 자꾸 잠이 옴

 

식사가 귀찮고 싫어도 억지로 양껏 먹음.

자고 싶을 때는 잠시라도 눈을 감고 휴식 취함

오늘이 4일째인데 특별히 불편한 곳은 없고 약은 계속 먹고 있음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다는데 이런 정도면 독감보다 고통이 덜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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