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오늘도 코로나 현황을 체크하며 백신에 관한 뉴스를 찾아보며 기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선생님들의 업무는 더 늘어날 것이고 지금까지도 힘이 들었는데 더 고생이 많을 것이라 염려도 되었습니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로 최전방 일선에서 더위와 추위와 감염의 위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신 노고를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을 영웅이라며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가 동경하던 초 일류 국가들도 코로나 팬데믹을 감당하지 못하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K방역을 부러워했습니다.
약탈과 데모, 무질서, 마스크 미착용, 방역에 비협조 등등 우리와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에 우리는 스스로 자부심을 갖기도 하고 불행 중에서도 뿌듯함에 행복해하기도 했습니다.
나라의 위상을 더 높인 것은 온 국민의 질서 유지와 서로의 배려, 정부와 방역 당국, 의료 종사자들의 합심으로 이루어 낸 것입니다.
그러나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오히려 확장되어 갔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생겨나서 잠시의 긴장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란 예측을 하면서 모든 이들이 지쳐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더욱 백신에 희망을 걸고 집단 면역이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행해지는 당신들의 언행을 보면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실망이 큽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의사 국가고시 거부'로 맞서며 혼란을 야기시키고 미운털이 박히더니 '의사 간호사 약사 1471명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성명서 발표라니요. 거기에 의협 대표는 의료법 개정이 법사위를 통과하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상황이니 당신들의 정체성에 심한 혐오감마저 생깁니다.
다른 국가고시와 비교해서 특혜를 누릴 생각 마세요.
100% 안전성이 검증된 건 아니지만 현시점에서 다른 선택의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노약자나 임산부 등에 접종을 보류한 데 대한 가짜 뉴스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백신에 대한 불신을 앞서서 조장하지 말고 사명감을 가지세요.
살인, 강도, 성폭력 등으로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자라면 스스로 의사자격 반납이라는 양심이라도 가지세요.
대혼란의 시기, 약자와 국민을 볼모로 잡고 제 이속만 채우려는 당신들이 선생님으로 불릴 자격이 있습니까?
대통령 선생님, 국무총리 선생님, 검찰 선생님, 국회의원 선생님, 판사 선생님, 변호사 선생님 ㅋ ㅋ ㅋ ㅋ
어색하지요?
당신들보다 더 지성인도 지식인도 엘리트들도 우리는 선생님이란 존칭을 붙여 부르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교육의 최전방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의술과 약으로 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사람을 선생님이라 부릅니다.
아무리 선생님에 대한 공경심이 낮아졌다 해도 선생님이라 불리는 사람은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당신들도 예전에는 중인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의술과 인술을 펼쳤습니다.
차라리 그때가 인간적으로 더 존경받았어야 했습니다.
지금 당신들의 모습이 보입니까?
보이지 않는다면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의 대표를 보세요.
그를 보면서 당신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의사라고 부르기보다 의료 기술자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의사는 일반인보다 더 생명에 대한 존중, 윤리의식이 요구되어야 하고 명예와 존경심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야 하는데 의협의 대표는 아집과 탐욕에 눈이 멀어 비상식적인 언행으로 대다수 국민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의사들이 의협에 압력을 넣기도 하고 협조도 할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대부분 의사 선생님들은 본연의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믿습니다.
코로나 초기 하얀 방역복에 방역 모자를 쓰고 이리저리 현장을 뛰어다니던 모습은 지구와 인류를 구하려 온 전사들 같았습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힘이 들어도 부디 초심을 잃지 마시고 함께 위기를 넘기는 날까지 으쌰 으쌰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