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최애(世人最愛) 상하국(霜下菊)이요
차화개후(次花開後) 갱무화(更無花)라.
세상 사람들이 서리가 내린 뒤에 피는 국화를 가장 사랑한다.
이 꽃이 피고나면 다시 피는 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계절 꽃이 있지만 당시에는 국화가 마지막 꽃이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7남매 중 막내딸에게 읊어주신 시이다.
막내딸을 안고 국화에 비교해 사랑을 주셨고
늦둥이 막내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으신 것 같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이 나이에 새삼 뜻을 새겨 보니 그러한 뜻이 담겨있었다.
(소리 나는대로 한자로 옮겨보았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아버지 얘기가 나오면 신이 나는 것은
그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추억이 있기 때문일 거다.
지난주 팔공산에 들렀다 오는 길에 불로동 꽃시장에서
아버지를 생각하며 국화를 샀다.
귀여운 노란 소국(小菊)과 귀부인 같은 와인 색깔의 중국(中菊)을 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밤에는 아예 베란다에 불을 켜고 바라본다.
소박한 꽃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추억하며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이 가을을 집에서도 온몸으로 느끼며 보내는 오후 ~
밖을 보니 하늘은 높고 햇살도 곱다.
고향의 노래 / 김재호 시, 이수인 곡 Bar. 최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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