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행시 이어가기

기사회생

눈님* 2008. 11. 14. 20:25

(기)..... 기운을 써 봤다.

 

(사)..... 사다리도 타 봤다.

 

(회)..... 회포에 젖어도 봤다.

 

(생)..... 생활에 묻혀 지내다 보니 고향을 잊고 살았나 보다.

   

    친구의 과수원에 들려 일손이 모자라 아직도 남아 있는 감을 따다 보니

    어릴 적 자라던 시골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유난히 감이 많았던 내 고향 진주......

    청도 쪽을 지나다 보니 산과 들 온통 감으로 뒤덮여 멋진 풍경을 자아냈는데

    일손이 없어 그냥 떨어지게 둔다는 소리에 마음이 짠 하기도 했지요.

    지나는 누구나 들려 조금만 도와주면 그냥 원하는 만큼 갖고 가도 된다나요. 

    휴일 가족 나들이할 분이 있으면 시골 쪽으로 가보심이 어떨는지.

                      

 


 

  홍시 / 나훈아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 때문에 울먹일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 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 들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세라
사랑 때문에 아파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한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엄마가 보고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