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 사부작~~~
좋다.
여유롭다.
무엇엔가 쫓기던 시간들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고 충분히 심사숙고한 결과다.

백화등(백화마삭줄)
부모의 역할이 끝나고 사회의 일선에서 물러나면 시간이 여유롭고 가끔은 심심할 때도 있을 줄 알았다.
심심할 때면 아무 생각 않고 그대로 멍 때리며 있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진실 하나.

소소한 일상을 남기고 싶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 호호할머니가 되고 가끔은 무료할 때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던 사람들과도 이별이 많을 테고 내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럴 때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즐거움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또 있다.
내가 세상에 없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이곳을 통해 엄마를 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비공개에서 공개를 한 후, 좋은 티벗도 생겼다.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고 배움터가 되었다.
소재를 찾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던 때와는 달리 무엇이든 소재가 될 수 있고 많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사진으로만 본 티벗 님들의 얼굴도 떠올려 보고 새 글이 없으면 궁금했고 댓글 답글에도 정성을 다했다.
재미에 푹 빠졌다.

균형감각을 잃게 되었다.
집중하는 성격 탓에 컴퓨터에 앉은 시간 외의 다른 일에 소홀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한정된 시간이다.
소소한 일도, 사람들과의 교류도 소중하다.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을 때가 지금이 아닐까,라는 자신감을 가져본다.

재미가 중독이 되고 습관이 되어버리니 일상이 단조로워진다.
시간에 쫓기니 부담이 되고 '숙제'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숙제~ 참 열심히 했다는 기억, 재미있고 좋아서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했다.
의무?

오늘은 낮잠을 잤다.
편하게 낮잠을 잔 기억이 거의 없다.
눈이 맑아진 느낌과 좋은 기분, 동요 '섬집 아기'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
독일 리아스 실내합창단이 부르는 '섬집 아기' ~~ 잔잔하고 아름다운 화음에 매료되어 연속으로 들었는데 요즘 최애 애창곡이다.

어느 티벗 님의 '사부작사부작' '살망 살망'표현이 참 좋다.
여유롭다
평화롭다
자립적이다
귀엽다
좋은 것은 따라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