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수유 축제/의성

눈님* 2024. 3. 28. 00:23

아파트 정원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산수유다.

메마른 나무와 마른 풀잎들만 초라한 곳에 노란 산수유 꽃은 봄의 전령이다.

지난겨울 지나친 전지로 올해는 꽃이 엉성하다.

의성에서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는데 가볼까?

북부정류장에서 직행이 있고 의성에서 행사장까지 가는 임시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검색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니 의외로 간단하다.

 

의성은 군 소재지

행사장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볼 기회가 있었다.

지방 도시 소멸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어도 이곳에서 직접 보니 실감이 난다.

의성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도로에는 간간이 승용차가 달리고 버스 배차 시간도 긴데 승객은 0~3명 정도.

다니는 사람도 드문드문

'지방에는 의사가 없는 게 아니고 사람이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의성에서 가장 큰 병원은 원장이 돌아가시자 인수자가 없어 폐업 상태라며 도로변에 방치되어 있다.

주위 상가들도 열쇠로 잠긴 곳이 간간이 보인다.

 

행사장 버스를 탔는데 우리 둘뿐이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가?

도로변이나 곳곳에 크고 작은 산수유나무를 심은 걸 보니 앞으로 산수유 천지를 만들 요량인 것 같다.

노란색의 산수유 꽃이 산하를 물들이면 관광명소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행사장은 보이지도 않는데 도로 양쪽에 승용차가 줄을 지어 섰는 걸 보니 많은 인파가 몰렸나 보다.

차량 소통이 잘 되지를 않아서 중간에 내려 외곽의 길부터 걷기로 했다.

노란 물결에 휩싸이긴 처음이다.

오래전 구례 산동마을 산수유축제에 갔다가 주차를 할 수 없어서 그냥 돌아왔던 아쉬움을 지우려 듯이 열심히 눈에 담고 사진으로 남겼다.

 

들에는 파릇파릇 마늘잎이 싱그럽다.

 

지방 어느 곳이나 축제 때면 바가지요금으로 축제의 이미지가 나빴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부녀회에서 하던 음식 판매를 군에서 직접 입찰을 보고 관리 감독을 한다고 한다.

가격은 합리적으로(1인분 1만 원~2만 원), 30분간 대기

직화로 구운 닭다리살과 더덕무침에 동동주로 화기애애

(대중교통 이용의 좋은 점에 의견 일치)

 

의성 하면 마늘이 생각나는데

앞으로는 산수유 축제도 떠오르는 고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택가나 주위의 환경을 깨끗이 정비를 한다면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