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지수목원
여행을 좋아하시는 티벗 님의 포스팅에서 눈여겨본 곳은 메모를 해둔다.
눈 덮인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잘 맞지를 않아서 다른 곳으로 바꿨다.
한여름의 벽초지를 본 기억에 눈 내린 상상을 하니 이곳도 좋을 것 같았다.
푸른 풀과 연못이 함께 어우러진 터라는 뜻의 벽초지라고 한다는데?
(碧草池--- 푸를;벽 풀;초 못;지)
푸른 하늘과 풀과 연못이 어우러진 곳이 더 맞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ㅎ
벽초지 수목원은 관람객이 몇 명밖에 보이 지를 않고 썰렁하다.
상록수만 푸르고 관엽수들은 마른 가지만 앙상한 체 겨울잠에 빠졌다.
다년생 화초들은 포대기로 둘둘 말아 겨울옷을 껴입고 동상처럼 서있다. 어두운 밤에 혼자 보게 되면 미이라나 몽달귀신 생각으로 무서운 느낌이 들 것 같다.
가을축제에 화려했던 국화꽃 무더기가 마른 체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 봄을 기다리며......
반겨준 건 억새꽃이다.
멋져!
북쪽 지역에는 눈이 쌓였을 거라 상상을 했는데 이곳에는 음지의 몇 곳만 잔설이 조금 남았을 뿐이다.
설경이 아닐 바엔 다른 계절에 오는 것이 훨씬 나을 뻔했다.
서양 정원은 겨울철에는 입장 금지가 되어있었고 다른 몇 곳도 휴장 상태
겨울의 나목, 말라버린 개울, 상록수 사이의 오솔길을 걸으며 겨울 풍경을 담았다.
한참을 걸으니 하얀 눈밭이 펼쳐졌다.
얼은 연못의 변두리에,
눈이다!
손으로 만져보니 함박눈이 보슬보슬 얼어있었다.
살짝 밟으니 뽀드득 소리가 제법 크게 난다.
"나리야 빨리 이 소리 좀 찍어줘!"
바로 동영상을 보니 눈 위를 걷고 있는 모습과 눈을 밟는 소리가 마음에 쏙 든다.
올해는 눈 타령하지 않아도 이것만으로도 대 만족이다.
사위의 탁월한 선택,
이곳에 오기를 잘했어.
자연을 사랑하는 한 사람과
예술을 자연으로 그러내는 한 화가가 만나
벽초지 수목원의 기나긴 여정이 2005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벽초지 수목원은 한국의 대표 수목원으로서 약 1,000종의 식물을 키우며
봄, 여름, 가을, 겨울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어른들은 오감의 힐링을 얻고
아이들은 신나는 자연학습과 숲속의 모험을 경험합니다.
설렘, 신화, 모험, 자유, 사색 그리고 감동의 공간을 주제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동양과 서양 정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내장에서---











겨울철 출입 금지된 서양정원




순간 포착--철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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