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창 옛날 찐빵 손만두

눈님* 2023. 10. 22. 15:53

훅 차가운 바람에 창문을 꼭꼭 닫았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겠다.

동네 의원은 토요일 오전 진료라 서둘러 갔지만 30여 명이 넘게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감기 옮을라, 월요일 다시 오자.

"나온 김에 신천 걷고 갈래?"

신천은 그늘이 없어서 더울 때는 이른 아침이나 밤이 아니면 다닐 수가 없다.

춥다고 걸친 옷이 부담은 되지만 날씨는 걷기에 적당하다.

 

신천변은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 탓인지 한가하다.

푸르름을 잃은 숫기 없는 풀과 잡목들, 가끔씩 외롭게 피어있는 꽃들이 반갑다.

가뭄에 수량이 줄어든 신천의 곳곳 물웅덩이에는 물고기가 있나 보다.

물오리와 백로들이 가끔 보이는 걸 보니~~

가창까지 걸어가서 찐빵과 왕만두 사자는데 의견 일치.

 

경제 한파가 설마 이곳까지 미치지는 않았을 텐데..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짧게 서 있는 광경은 처음 본다.

다행이다.

별의별 이름의 찐빵 가계가 많지만 원조 '가창 옛날 찐빵 손만두' 가게는 늘 붐빈다.

주말이면 교통경찰이 질서유지를 시키고 30분씩 기다려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예부터 지켜오는 양심적인 맛을 알기 때문이다.

가성비 또한 좋다.

찐빵, 흑미찐빵, 왕만두, 김치 왕만두, 군만두, 물만두, 오색 식빵

1인분에 무조건 4,000원!

자신 있게 추천할만한 곳

 

 

물오리와 백로의 공존하는 모습이 가끔 보인다

여기 백로들이 가끔 집 근처를 배회하는 가보다

 

 

멀리 보이는 다리

수성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앞산을 뚫고 현풍까지 놓인 도로

 

 

백로가 물고기를 잡았다.

가뭄에도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둥근 웅덩이집을 만들었는 것 같다

 

 

줄지어 놓은 돌멩이는

무슨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산은 위에서부터 가을이 물들고

다년생 풀들은 스스로 역할을 다하고 스러져가고 있다.

 

 

두꺼비, 고래, 악어, 물범,?

거북이

바위나 돌멩이를 보고 어떤 물체가 연상되면 이름 지어보는 게 취미

 

 

신천의 수성교와 가창교 사이에 제일 큰 바위

 

 

 

조금의 틈새에서도 식물은 자라고 꽃을 피운다

 

 

세 잎클로버의 꽃말 행복

네 잎클로버의 꽃말 행운

지천에 행복이 널려있는데 행운을 찾으려 애태우며 헤매는 사람들의 심리는?

 

 

작은 날벌레의 포식자 왕거미,

노란색과 검은색의 조화가 아름답기도, 강열하기도 하다.

거미줄이 엉성한 이유가 한쪽 앞다리가 없어서일까

 

 

짧은 구간이지만 햇볕을 피해 걸을 수 있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