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원의 가치와 말의 가치/1

눈님* 2023. 8. 26. 23:06

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계란 왕란 30개 8700, 라면 10 봉지, 우유 200m 16개, 빵.... 주부니까 육류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살게 꽤 많다.

아차, 극장 관람료 노인 할인 7500원 ㅎㅎ

억억~ 하는 세상이니 단돈 만 원이란 그냥 돈의 작은 단위로 밖에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에게는 화장실의 고급 화장지 값으로 볼 수 있을 테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한 끼도 아닌 하루의 식사값이 될 수도 있다.

 

지인 한 분이 하소연을 한다.

80이 훌쩍 넘어서 이사를 하니 새로운 곳이 정이 들지를 않고 예전에 살던 동네와 다니던 교회가 늘 그리웠다.

우연히 지나는 길에 다녔던 교회에 들렸는데 아는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다. 함께 교회에 다닐 때는 몰랐는데 더 여위어지고 외로워 보여서 헤어지며 맛있는 거 사서 드시라며 만 원을 드렸는데 ~~~ 내가 거지냐!

좋은 마음으로 돈을 드렸는데 의외의 반응에 며칠째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잘못했나?"

"아닙니다. 잘하셨어요 "

그 어르신은 기분 상하셨더라도 고맙다고 하고 조용히 헌금함에 넣으면 될 텐데 인격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위로했다.

통화를 끊고 다른 면에서 생각을 해봤다.

금액이 많았다면?

돈을 드리면서 건네었을 눈빛이나 말투는 어땠을까?

 

*   *   *

 

인간관계에서

더 많이 배운 사람

더 많이 부를 가진 사람

더 많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처신을 잘해야 한다.

겸손함과 배려가 없는 행동에는 가차 없는 비판이 따른다.

부러움과 시샘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강자에게 맹목적으로 굽신거리는 것은 비굴하지만            

약자에게 굽신거리는 것은 배려하는 것이다.

        눈님의 평소 생각

 

 

맑은샘님의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