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치는 Xxx들
"애완견은 죄가 없어."
"얼마나 귀여운데."
"근데 너희들이 뭔데 우릴 갖고 개 난리 질이야!"
사람이나 개나 모두 불만이 꼭짓점에 닿았다.
"자식보다 개가 났다."
"자식은 없어도 개만 있으면 돼."
요즘은 '개 아빠' '개 엄마'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얼굴 붉히며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사람들은 애완견을 가족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다.
그들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하고 비판하고 싶지도 않다.
취향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심하게 불편한 심기를 준다면 문제는 다르다.
공직의 높은 양반들, 특혜 몽땅 없애고 최저임금을 주어도 아까울 그들이 이제는 개싸움이 벌어졌다.
참 민망하고 피곤하다.
요즘 우리는 '인구 절벽'이란 말을 많이 쓴다.
소비와 노동, 투자의 주체인 15~64세의 생산 가능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인구 데드 크로스'란 말도 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급격한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40년 후는 국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라 한다.
두렵다.
우리나라의 입양 제도는 1950년에 도입되었다.
6.25 전쟁고아들을 주둔 군인들이 자기 나라로 데려가서 입양을 한 게 시초로 1955년 홀트 아동복지회가 설립된 후 전쟁고아를 입양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해외입양을 하고 있다.
한때는 아동 수출국이란 부끄러운 일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입양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외입양으로 그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슬픈 일이다.
요즘은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다.
길 가다 우연히 유모차에 탄 아기를 보면 너무 반갑고 사랑스러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눈을 맞추고 웃어주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아기를 만나는 게 신기할 정도로 줄어드는 인구 문제는 심각하다.
진영 논리, 밥그릇 싸움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일이다.
이제, 우리 아이는 우리가 키우자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으면 한다.
다섯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높은 양반들
개싸움으로 욕이나 드시지 말고 외국으로 입양 보낼 아기들에게 손길을 내밀어 보시오.
사람 키우고 박수받고.
인구 절벽 막는데 작은 일부터 모범 보이면 순수한 우리 국민들도 너도나도 동참할 텐데.
이렇게 가르쳐 줘도 못하면 바보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