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아이스 바람
덥다~
여름이다.
대구 낮 최고 37도, 전국 최고 더위 등극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더위가 맹위를 떨치기 전 오늘의 할 일 모두 마쳤다.
마지막으로 아파트 계단 오르기, 옥상에서 팔 굽혀 펴기까지.
에어컨 작동
뚝뚝 떨어지는 땀, 샤워, 머리 손질 끝
점심 식후 커피 타임
"시계 선물 받고 싶은데."
이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미루지 않기로 작정했다.
교동시장 옆 주얼리 밀집 지역에서 아이쇼핑을 하고 정작 물건은 다른 곳에서 샀다.
너무 비싼 것이나 싼 것, 반짝이는 것 , 답답한 줄, 색, 크기 등 피할 게 너무 많다.
여러 곳을 다녀도, 까탈을 부려도 묵묵히 따라다니는 충동구매의 달인, 남편이 고맙다.
팔찌를 겸할 수 있는 약간 젊은 스타일, 백화점보다 20%나 싸게 구입,
성공이다.
기분 좋게 중앙로로 걸어오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아이스 바람(?)이 눈에 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틀림없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더위를 피하라고 설치를 했을 텐데 하얀 바람은 차도로 날리고 금방 흔적도 없이 흩어져 버린다.
자세히 보니 바람이 나오는 작은 호스에 연결된 관의 기울기가 정류장이 아닌 차도 쪽으로 향하고 있다.
차도를 식혀주겠다는 건가, 아니면 지나가는 차를 시원하게 해 주려는 건가?
어이가 없다.
시에서 주관하는 일에 실수가 없을 텐데, 도저히 납득이 가지를 않는다.
정류장 안쪽의 천장에 설치, 높이도 낮추고, 아래로 분사되게 하거나 관의 기울기를 여러 방향으로 분산하면 외부 바람의 영향도 최소한 줄일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원이나 운동장, 여유 공간이 있는 곳곳에 정자가 많은데 그런 곳에도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
지붕을 조금 더 넓게 만들면 좋은데 작게 만들어 비를 맞게 한다.
언젠가 쓴 글 '보석 같은 우리나라'에서 정부나 시에서 시민들을 위한 많은 편의 시설을 열거를 했는데 댓글의 반응이 꽤 좋았는 기억이 난다.
이왕 돈을 들이고 시민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려면 형식에 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전문가의 상담도 필요하지만 실지로 이용자들의 의견이 더 현실감이 있다.
작은 행정 하나하나가 시민과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