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낯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

눈님* 2022. 8. 5. 18:57

어느 날 느닷없이 블로그 폐쇄라는 공지에 멍할 뿐이었다.

싸이월드의 악몽, 블로그 형식 변화로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웬 날벼락이람.

컴퓨터를 잘 다룰 수가 있다면 새로운 시스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적잖이 걱정 아닌 두려움이 앞선다.

다행히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아이들이 오게 되면 해결하리라 마음먹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행여 소중한 자료가 잘못되면 어쩌나.

꼭 남기고 싶은데 이동이 되지 않는 자료들은 메일로 이동을 하고 지원 불가 자료들은 다시 정리를 하여 비공개로 보관하는 형식으로 나름 정리를 마쳤다.

나이가 제법 있으니 작은 것 하나하나가 소중한 자산이다.

 

오래전 행시의 운으로 쓰인 시제가 생각난다.

'낯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

멋지다.

지금껏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니 모험이나 변화를 좋아하지 않았다.

가능한 편안함과 안락함을 택했다.

 

티스토리로 이동이 불안하긴 하지만 용기를 내어보자.

아이들에게 무조건 의지하지 말고 도전이다.

헉!

너무 간단하고 쉽잖아.

 

무인도~

아무도 없다.

어느 길을 찾아야 할지 여기저기 클릭을 해본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면 될 것 같다.

걱정하던 소중한 자료들은 고스란히 옮겨져 있다.

처음 가는 길을 찾는 즐거움이 있듯이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즐거움을 찾아야지.

 

 

 

 

 

 

, 낯선 길을 헤매는 즐거움

글/눈님

설은 낮달 손짓 무작정 나선 발길

 

한 눈 솜털 구름 길동무 하자 하네

 

찾는 이정표는 손으로 가리우고

 

밋한 시간 잊고 자유를 만끽하자

 

                  벌레 양 길가에 늘어선 해바라기                  

 

미의 짝을 찾는 소리도 앙팡지다

 

다는 삶의 푸념 콧노래 흥얼대면

 

거워 초행 길도 낯설지 아니하다

 

미줄 미로에서 잠시의 탈출에도

 

츠린 가슴 열려 내밀고 싶은 두 손

 

쉰세대님 블로그에서 옮겨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