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나한상
'오징어 게임'은 비켜라,
한국의 다음 주자는 '나한'이다!
또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초 히트를 쳤나?
궁금하고 신이 나서 클릭을 했더니 제목 낚시였다.
속았다는 나쁜 기분이 아니고 쓰~윽 미소가 지어졌다.
병약한 아내가 산비탈을 지나기만 하면 몸이 좋아져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에 절을 지으려 땅을 고르다가 발견되었다는 오백나한상
영월 창령사 절터에서 총 317점이 발견되었는데 64점만 완형이고 나머지는 머리와 몸체가 분리가 되어있었다
문종 때 불교는 잠시 번영을 누리다가 든든한 후원자인 문정왕후가 죽은 뒤 성종 때 유생들에 의해 많은 절이 불타고 파괴되었다고 한다.(숭유억불 책)
오백나한상도 이때에 절이 불타고 파괴가 되었던 걸로 학계에서는 짐작한다고 한다.
우리가 보아 온 나한상의 대부분 인도나 동남아 사람들의 얼굴이 많았다.
그런데 창령 나한상을 보는 순간 눈이 반짝~
한국적인 얼굴이다!
전혀 거부감 없는 이웃집 아주머니나 아저씨. 친구들, 투박하지만 오래전부터 눈에 익은 얼굴이다. 대부분이 정면상인데 대화를 나누는 듯,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거나, 생각에 잠긴 듯, 바위 뒤에서 살짝 고개만 내민 나한상 등 표정도 다양하다.
희로애락의 표정이 살아있지만 아이 같은 표정, 수줍은 듯한 미소가 눈에 들어오고 고통이나 아픈 표정도 악한 감정이 없어 보이는 게 신기하다.
그래서인가, 포근하고 휠링이 되는 건지 모른다.
오늘 내리는 비는 가뭄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고마운 비다. 그러나 비가 오면 이런저런 생각에 낭만에 젖기도 우울해지기도 한다.
이 나이에는 낭만보다 우울함이 더 몰려올 때가 많은데 오늘은 나한상에 빠졌다.
비록 낚시 제목이었지만 이런 낚시질에는 자주 걸려들고 싶다.
***나한상; 불교의 수행자 중 최고의 경지에 이른 나한을 새긴 상***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나한은 일반적으로 십육나한, 십팔나한, 그리고 오백나한으로 무리를 이루어 신앙화되는데, 그중 오백나한은 나한의 위력을 가장 극대화한 것이다. 오백나한상은 주로 사찰 내 나한전, 응진전, 혹은 영산전 등에 봉안된다. (민족 백과사전)
2001년 5월에 발견
2018년 국립 춘천박물관에서 첫선
2018년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회
2018년 국립박물관에서 선정한 올해의 전시상
2021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특별 전시회에 호평, 연장 전시, 23만 명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