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차분하게

눈님* 2022. 3. 10. 18:49

늦잠

평소와 다른 스케줄을 잡았다.

빈 화분 세 개에 알로카시아 포기 가르기를 했다. 자리 잡고 잘 자라면 지인들에게 선물해야지.         

키가 너무 자란 고무나무는 몇 등분으로 잘라서 꺾꽂이를 하고 산세베리아도 화분 갈이에 정성을 들였다.

무거운 돌 화분의 용도를 고민하다가 난 화분을 통째로 넣으니 안성맞춤.

부겐베리아는 철을 가리지 않고 줄기 끝부분에서 꽃망울을 팡팡 터뜨려 눈을 즐겁게 한다.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지만 기쁘지도 않고 축하하고 싶지도 않다.

카톡방 두 곳에서 조용히 나왔다.

승자와 그를 지지한 사람들은 초초박빙으로 진 상대방과 지지자들을 위로하는 겸손함을 취하는 게 상식이고 덕목인데 시시덕거리며 조롱하는 그들과 무슨 대화를 하겠나.

며칠간 아무에게도 전화를 하지 않기로 작정했다.

틀림없이 좋지 않은 말이 나올 것 같아서.

최소한 침묵으로 나를 지키고 싶다.

 

 

컴에 이상한 기사가 눈에 띄어서 봤더니

웃픈 카톡 대화에 잠시 위로라기보다 너무 웃겨서 실컷 웃고 남편에게도 보여주었다.

"희한한 사람이 다 있네."

따끔한 질책을 해야 할 기사에 웃는 나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

'강만수 과외시키려 미네르바 잡아갔다'라는 댓글 이후 가장 웃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