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할머니 집은 자연적이네요!

눈님* 2022. 2. 10. 16:33

설날에 내려온 손녀는 신발을 벗고 거실을 들어오면서 인사가 끝나자 처음 하는 말이

"할머니 집은 자연적이네요"

어린 나이에 너무 세련된 표현에 모두 웃었다.

실내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화분들과 베란다에 보이는 화분들이 많으니 그런 표현을 한 것 같다.

실내에는 천장까지 닿은 키가 제일 큰 행운목, 가지를 친 야래향에 새싹이 나오고 산세베리아도 포기 속에 새 줄기가 여럿 나오고 있다. 새로 산 해피트리가 따뜻한 실내 온도가 맞는지 새싹이 수북하니 나오는데 잎이 엄청 크다.

시클라멘도 새꽃 봉오리가 계속 나오는데 처음보다 옅은 색이다.

꽃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에 실내에 두니 햇빛을 받지 못한 탓인 것 같다.

 

蘭香千里

구석진 곳에 무심한 듯 두어도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꽃대가 쑥 오르고

꽃망울을 터뜨릴 때 뿜는 향기는 흠~~ 눈을 감게 한다.

때맞춰 피어난 난의 은은한 향은 집에 온 아이들에게 충분한 환영의 인사가 되었다.

 

하루에 눈 뜨면 밤새 인사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눈길 주고 사랑을 준 보람이 손녀의 말 한마디에 더 기쁨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