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가 발병된 지도 2년이 가까워 온다.
초창기 대구에서 대규모 발병으로 한 번도 경험 못한 상황에 시민들은 많이 불안해하며 당황했다.
그러나 강력한 방역시스템이 빠르게 가동되었고 개인은 물론 집단 코스트 호스까지 겪는 일도 일어났다.
대구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고 기차마저 무정차 통과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대구 시민이란 자체로 나환자처럼 마음대로 타 지역으로 이동조차 눈치가 보였다.
방역에 협조를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은 지하로 숨어들고 그들이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말까지 떠돌며 뒤숭숭한 분위기는 음침했고 밤이면 도시는 죽은 듯 조용했다.
서로를 경계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여러 가지 행동 지침서가 내려왔는데 대체로 마음만 먹으면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평소에 황사 때문에 쓰고 다니던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밀집, 밀폐, 밀접 등 시민들은 대체로 잘 지켰다.
불안과 불편함 속에서도 우리는 유머와 감성을 잃지 않는 현명함을 보였다.
밀집, 밀폐, 밀접~삼밀은 외우기가 좋아
불효자는 옵니다.~추석 현수막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전화로 소통하기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명을 잃은 분도 많고 경제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지금까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세계가 대 혼란을 겪고 수백만이 목숨을 잃고 넘치는 시신마저 거두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가고 집단 매장, 화장을 하고 상점을 털거나 물건 사재기, 방화를 저지르는 등 지옥을 방불케 했지만 우리는 전면 통제 없이 방역당국, 의료계, 시민들의 합심으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K-방역이 탄생하고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하게 되었다.
위축되었던 국민들은 자존감을 갖게 되었다.
백신 준비 부족으로 혼란도 겪었지만 잘 준비된 시스템으로 접종율도 빛의 속도로 선두 그룹으로 올라섰다.
11월에는 위드 코로나로 걱정과 희망으로 일상생활이 시작되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로 자영업자나 일부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희생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비대면으로 특별한 일 아니면 만남을 자제해 왔는데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그런데 위드 코로나로 가면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만나기로 약속했던 모임을 취소했다.
나이가 있고 기저질환자가 있으니 조심하는 게 맞다고는 했지만 우울해진다.
언제까지 끝날지도 모르는데 건강할 때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더 조심하면서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었다.
5촌 아주머니와 점심 약속을 했다.
결혼해서 모든 게 낯 설고 서툴렀을 때 가장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고 시집살이에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버스에 오르는데 기사분이 인사를 건넸다.
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며 온화한 표정을 지으셨다.
자신을 사랑하고 내 직업을 존중하며 즐겁게 일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행복하게 사시는 분이구나.
안녕하세요~
나도 기분이 좋아서 엉겁결에 인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