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꿈/BTS에게 훈계

눈님* 2021. 10. 29. 12:11

댓돌에서 떨어졌어요!

개에게 쫓기는 꿈을 꿨어요!

어릴 때 엄마에게 꿈 얘기를 하면 키가 크려고 그런다, 개꿈이다, 꿈은 반대다, 그때마다 다른 해석으로 안심을 시켜주셨다.

꿈을 꾸었을 때마다 키가 컸다면 키가 작아서 7cm~9cm의 하이힐을 신으며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을 때 체신 없이 남을 뚫고 앞으로 가려고 무리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꿈은 꿈일 뿐이다.

 

어젯밤 개꿈을 꾸었다.

K-pop의 중심에, 전 세계 아미들의 우상 BTS를 훈계하는 꿈을 꾼 것이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만약에 그들이 이 글 제목만 보았어도 우르르 달려와 댓글 욕설로 나를 괴롭혔을 거다.

예쁜 소녀시대 멤버의 이름도 마음 써서 외우지 않았고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BTS는 얼굴과 이름을 맞춰가며 시험공부하듯이 외웠다.

요즘 걸 그룹은 성형 탓인지 얼굴이 비슷해서 분별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BTS는 개성이 돋보여서 외울 수가 있었다.

유튜브를 즐기지 않는 初老의 내가 자기 전에 요즘 유행하고 있는 BTS의 '버터'를 꼭 한 번은 보고 듣는다. 

하나같이 준수하고 춤과 노래 매너가 매력적이다.

다른 영상들도 찾아보면서 중독이 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이 꿈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다.

 

멤버들이 아파트 계단을 통해서 무엇인지 짐을 옮기면서 우리 집 현관문을 망가뜨렸다.

아무런 말도 없고 조치가 없어서 불러서 얘기를 했는데 못 들은 척, 오히려 우리 집 작은 방 안에서 작은 물건을 꺼내어 손에 들고 흔들며 웃었다.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꿈에서도 나의 생각은 확고했다.

아무리 사랑하는 자식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관여를 하는 습관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된 행동으로 남에게 비난받는 게 너무 싫기 때문이다. 

 

RM!

리더를 불렀다.

난 너희들을 너무 좋아한다.

보통 청년들 같으면 실수였을 테니 그냥 넘어갔겠지만 너희들은 다르다.

너희들을 좋아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pop 가수다.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건 옛말이다. SNS가 발달된 지금은 자기의 우상에 대해서는 모든 걸 공유하며 팬덤을 이룬다. 조그만 잘못이나 흠이 발견되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무서운 세상이다.

질풍노도의 젊은 시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

실수를 탓하는 게 아니고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 노래 가사를 보렴. 

열광하는 팬들이 너희들이 좋은 인격까지 갖추고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행복해하겠니?

나도 너무나 너희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는 취지로 훈계를 했다.

너무나 생생해서 그때 행동과 모습과 표정까지 선하다.

 

활기차고 자기 소신과 주장이 뚜렷하고 창의적이고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이런 젊은이들을 보면 흐뭇하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는 일에는 욕심으로 한 마디 하고 싶었던 생각이 꿈을 빌렸는지 모르겠다.

꼰대라고 놀릴지 모르겠지만 젊은 청춘들,

응원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