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화강국/오징어 게임

눈님* 2021. 10. 24. 02:40

K열풍~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은 문화강국이 되길 원한다고 하셨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치는 독립투사나 시민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며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예찬했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변방에 지나지 않았다.

해방을 했지만 남북으로 분단이 되었고 대한민국이 설립되었지만 6.25를 거치며 혼란을 겪었다.

군사정권의 독재, 산업 경제 부흥, 민주화 운동, 문민정부 탄생, IMF를 거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진흙탕 속에서 싸움질하는 정치는 아직도 삼류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짧은 기간에 이룩한 국가는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제는 G7에서도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인정한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우리나라는 더 찬란히 빛났다.

높은 시민의식, 모범 방역, 투명한 소통으로 세계는 k방역으로 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지옥을 방불케 하고 전면 통제나 부분 통제를 지나 비대면의 생활이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그 속에서는 또 다른 꽃이 피고 있었다.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싸이의 강남스타일(2012년)이 세계를 선풍의 도가니로 몰아 말춤을 추는 젊은이들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고

한국을, 서울을, 강남을 세계에 알렸다.

숨을 고르는 듯하더니 기생충, 미나리가 국제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BTS!  

이것이 K-pop의 진수라는 걸 세계에 알렸다.

영국의 비틀스와 쌍벽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얼마나 많은 세계인들이 BTS와 K-pop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K방역, K-pop, K푸드, K화장품, K패션, K드라마 등 이제는 K가 대세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고유 놀이를 게임으로 만든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대세고 그것도 97개국에서 1등을 했다니 놀랍다.

 

 

저녁과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넷플릭스를 통해서 '오징어 게임' 1회에서 9회까지 연속으로 보았다.

식사도 대충 하면서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놀이가 소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보물찾기 놀이와 흡사한 게 오징어 게임이었다. ~~이 놀이에는 절대적으로 힘이 센 자가 유리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아무런 놀이 기구가 필요 없고 어느 곳에서나, 어두운 밤에도 할 수 있어서 제일 많이 한 놀이다. ~~센스와 순발력

줄다리기~~힘과 기술, 단합

국자 만들기~~섬세함과 요령

구슬치기~~손가락의 힘 조절, 방향, 땅 표면의 상태 파악

딱지 치기~~팔의 힘과 손목과 기술

여기에는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고무줄놀이, 자 치기, 땅따먹기, 팽이치기, 공기놀이, 묵찌빠, 제기차기, 보물찾기 등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추억과 그리움의 대상들이다.

 

홀린 듯 보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뒤엉켰다.

게임을 이용한 폭력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새로웠지만 걱정이 되었다.

요즘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게임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곳곳에 일어나는 폭력성 범죄가 매일 일어나는데 폭력을 더 부추기지나 않을까?

세계가 겪고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위험선에 다다른 느낌이다.

정의 공정 평등을 외치지만 그건 허구다.

그건 기득권의 논리를 합법화시켜 주는 면피용일뿐이다.

게임에 참가한 자들은 사회에서 도저히 살아가기 힘든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사람들.

반면에 게임을 즐기는 자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인생을 즐겨보았지만 이젠 더 이상 재미가 없고 무료해서, 말을 사람으로 대체해서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들이다.

게임 참가자 456명

상금 456억

최후 승자 1인 독식 

탈락자들은 최후 1인만 남고 목숨을 잃지만 그걸 알면서도 게임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목숨을 건 게임을 하던 곳보다 이곳(현실)이 더 지옥이다.'

참 슬픈 일이다.

이 드라마에 공감을 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나의 일이거나 잠재적으로 나의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심리가 존재하는 건 아닐까?

우리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회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따뜻하고 위로와 희망을 주는 드라마로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