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누나야 다시는 강변에 살지말자
엄마야 누나야
다시는 강변에 살지 말자
글/눈님
엄동설 얼은강물 은하수 흐르누나
마음의 젖줄같던 포근한 어머니품
야멸찬 삽질정국 갈가리 찢겨진다
누구의 만행이냐 자연을 거스른자
나룻배 오고가던 옛정취 아쉬워라
야화는 목이맨다 꽃잎도 떨어진다
다시는 보지못할 반짝인 금모랫빛
시린눈 껌벅일때 떠도는 짙은구름
는다는 한숨소리 강물의 울음소리
강가의 소년소녀 꿈잃은 삶의터전
변화의 소용돌이 막을힘 내게없네
에구구 살려주오 광란질 막아주오
살가죽 찢어진몸 소금쳐 절인아픔
지난날 그립구나 갈대의 노래소리
말갛게 흐르던물 엄마야 누나야아
자장가 멈추었네 강변에 살지말자
2010.06.01 15:17
4대 강 살리기 운동
영산강을 두 번 죽이지 말라.
작가 릴레이 기고문 중에서 고영서 (시인) ( media@mediatoday.co.kr) 님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시제로 택해 보았다.
오랜만에 한가롭다.
예전에 썼던 행시들 중 마음에 아련히 남아있는 행시운으로 썼던 행시들을 찾아보게 된다.
쉽게 검색하는 방법을 몰라 전체 수가 너무 많아서 찾기가 어려웠지만 끈질기게 찾아보았다.
마음에 드는 행시도 있지만 참으로 민망한 행시도 많다.
지금 마음으로 새로 고쳐볼까, 아예 삭제를 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그때의 내 모습, 능력, 생각이 그러했음도 내가 살아온 길이니까.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초등학교 때 두 손 모아 잡고 얼굴 상하좌우로 몸 살랑살랑 흔들며 행복하게 부르던 노래다.
엄마, 누나, 강변, 뜰, 반짝이는 금모래 빛, 갈잎의 노래 등 고운 시어들의 잔치다.
사람과 사랑과 자연이 어우러진 정서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주었던가.
4 대 강 개발에 대해서 찬반이 극과 극으로 치달을 때 썼는 행시다.
전문가들도 찬반의 논란이 있었는데 내가 뭘 알았을까.
동심을 빼앗아가는 나쁜 어른?
지금도 지역마다 필요에 따라 호불호가 다르다.
일부 구간 보를 여니 물 흐름이 좋아져 없어졌던 물고기가 돌아오고 자연친화적인 모래언덕이 생겨나고......
유속이 느리니 녹조가 생기고 어떤 지역은 농수가 급수되지를 않아서 농사를 짓지 못하겠다고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보존과 개발에는 늘 대립은 있어왔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으니 우리가 사는 동안에는 이러한 갈등도 삶의 일부다.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수밖에 없으니 어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