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공부
건강에 자신감을 갖고 산다는 것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건강 관리를 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나름 실천하는 편이지만 친정 엄마가 큰 병 없이 90이 되도록 사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건강은 타고난다고 하지만 살면서 자기 관리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늘 기사를 보니 김형석 교수님의 인터뷰가 실려있었다.
100세를 살다 보니~~
모든 사람이 원하는, 참으로 꿈같이 들리는 말이다.
진시황도 불로초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49세에 생을 마쳤다.
현대 과학자들도 암암리에 생명연장을 혹은 영생불멸을 연구하고 있는데 설사 실현이 가능하더라도 제도화되어 보편적이진 않을 것이다.
100세 시대라 하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100세를 살기는 어렵다. 그런데 교수님은 102세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노후 롤 모델로서 한 치의 주저함이 없을 것 같다.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보면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
절대 행복할 수 없는 2가지 유형의 예를 들어주셨다.
1 정신적 가치를 아는 사람은 만족을 알지만 돈과 권력, 명예를 좇는 사람은 소유욕이 강해 가질수록 목이 마른다.
2 이기주의자는 인격을 갖출 수가 없다.
인격이란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선한 가치다.
정신적인 가치를 아는 이타주의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30년은 공부하고 30년은 일하고 인생의 가치는 60부터라고 하셨다.
건강한 노후 삶은 정신력, 기억력, 사고력을 갖추어야 된다. 이 세 가지를 갖추면 나이와 상관없다.
노력에 따라 정신은 늙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과 공부(독서도 포함)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여기서 `일` 이란 말에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일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잣대를 갖고 살아왔다.
노동의 결과는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지만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긍정적인 물질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노동의 가치에 대한 끝없는 투쟁은 사회의 불안 요인이 될 때도 있다.
최저 임금, 불법 채용, 위험 근로 현장, 비효율 노동정책, 고용불안, 정년퇴직 등 사회의 문제가 많지만 주부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불만 역시 가정불화의 최고 요인이 되고 있다.
여자 입장에서 지금껏 끝없는 가사노동에 억울할 때가 있었다.
젊었을 때는 남편은 퇴근 후에는 휴식이 있지만 아내는 잠들기 전까지 일이 끝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었을 때는 남편은 퇴직 후에는 일에서 자유롭지만 여자는 집안일은 물론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게 된다.
여자는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가끔 눈치 없이 잔소리하는 남편을 귀찮아하고 작은 일에도 화를 벌컥 내기도 한다.
남편들은 얌전하고 착하던 아내가 사납게 변했다고 투정을 한다.
아내들은 젊었을 때는 자식 키우면서 소리 지르고 나이 들어서는 남편 때문에 속 끓이다가 성질만 나빠졌다고 변명을 하지만 사실인 것 같다.
(세대 환경 남녀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음)
이제는 생각을 바꾸어야겠다.
늙지 않고 젊게 사는 비결 중에 일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폭풍 공감한다.
늘 나이 들어도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은 했지만 이렇게 조곤조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현실에서 그 답을 찾고 실천하는 일이다.
행복한 주부생활!
정년도 퇴직도 없는 평생직장을 가진 아내들은 건강의 반은 이미 예약되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미루어 두었던 손가락 운동, 멸치 손질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