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행시

거세개탁(擧世皆濁)

눈님* 2012. 12. 23. 12:21

 

 

                    거세개탁

 

                     눈님

 

거리는 오고가는 사람들 붐비건만

세모의 꼭짓점에 생각은 같혀 있고

개탄의 목소리는 하늘을 찌르건만

탁류에 젖은 몸은 소귀에 경 읽기라

  

거물을 낚았으니 경제는 살리렸다

세치의 짧은 혀는 여론을 호도하고

개꿈서 깨어나서 인수위 출발 보니

탁 하는 뒤통수에 억 하고 쓰러진다 

 

 

2012년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8.1%(1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을 선택했다고 23일 밝혔다.

'거세개탁(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이란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 실린 고사성어다. 온 세상이 혼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은 가운데서는 홀로 깨어 있기가 쉽지 않고, 깨어있다고 해도 세상과 화합하기 힘든 처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