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흔들리는 마음에 위로를 주는 말

눈님* 2012. 10. 4. 01:40

"온실 속에 핀 꽃이 순수하고 아름다워요.

그러나 시련과 고난 속에서 핀, 조금은 꽃잎에 상처가 난 꽃이 훨씬 더 향기롭고 아름다워요.

보호받으며 예쁜 모습으로 핀 온실 속의 꽃은 그냥 아름답다고 하지만

비바람 이겨내고 방울방울 눈물 먹고  피어 난 의지의 꽃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의 엄마 모습이 예전보다 더 멋져요. 

엄마 힘내세요!"

 

내 아들은 진짜로 멋진 남자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보듬을 줄 안다.

짜증을 내어야 할 경우도 여유를 갖고 한 템포 조절을 할 줄 안다.

나의 넋두리에 착하게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을 들려준다.

 

"엄마가 슬픈 것은 돈과 명예를 잃어서가 아니야.

조금은 불편하고 가끔은 시커먼 밤 앞산을 바라보며 외로움에 작은 한숨을 짓기도 해.

그러나 이런 것도 일상이 되고 나니 자연스러워.

정말 슬픈 것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나를 잃어가는 것이란다."

 

가끔 사는 로또가 당첨이 될 수도 있고,

생활에 필요로 하는 작은 돈은 갖고 있다.

아들, 딸 부부 모두 엄마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든지 송금해 줄 수 있다.

정말로 보고 싶다고 하면 바빠도 시간을 내어 달려 올 아이들이다.

딸은 드라마 히트만 치면 예전에 살던 타운하우스도 사드리고 상위 1%만 누릴 수 있는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약속까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를 않을까?

나를 잃어가는 것~

이것 또한 지나가리~믿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