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금강산도 식후경

눈님* 2011. 8. 25. 01:26

금강산도 식후경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먹는 음식 버리면 벌받는다.

먹는 음식 갖고 장난치지 마라.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의식주 중에서도 먹는 음식을 가장 소중히 여겼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난에 늘 배고파 시달렸기 때문일 것이다.

끼니를 걱정하는 형편이라도 집에 오는 손님께는 따뜻한 쌀밥을 대접하는 고운 심성을 가졌다.

시대가 바뀌어 먹거리가 넘쳐나고 과체중 비만으로 성인병이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지만

자라는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좋은 음식을 먹이는 일은 부모의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오늘 서울시의 무상 급식에 관한 투표를 보며 참 씁쓰레한 기분이다.

아이들이 먹는 밥 한 끼를 가지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겉으로 하는 말은 재정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략적인 투표가 되어버렸다.

재정이 어려우니 점차적으로 하자는 오세훈 시장과 여당

복지 포퓰리즘이 나라를 망하게 하고 빨갱이 사상이라고 난리를 치더니

아차! 다가오는 선거를 생각하고 돌변한 여당.

선거철이면 투표율 오르면 여당이 불리하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눈물로 참여를 호소한다.

"밥 달라고 우는 사람은 보아도 밥 준다고 우는 사람은 처음 본다." 라며 세간의 조롱거리가 됐다.

부자 감세만 철회해도 되고 쓸데없는 곳에 드는 비용을 줄이면 된다는 교육감과 야당

선거철마다 투표 참여를 호소하더니 아예 거부를 호소한다.

나쁜 투표 착한 거부!! 곽노현 시 교육감의 당당한 외침에

누구 머리에서 저런 멋진 구호가 나왔느냐고 한나라당에서는 발만 동동..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애당초 투표는 하나마나였다.

훈훈한 밥 인심이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미풍인데.

 

놀라운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일등 국가들과 어깨를 겨루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럽다.

모두가 합심하고 참으며 노력한 대가다.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외적으로는 외국과 경쟁하고 발전을 시키면서

내적으로는 차분하게 하나하나 챙기고 기본을 다져야 될 것이다.

넘치는 곳은 덜어내고 모자란 곳은 보충을 해야 한다.

잘 났고 능력 있는 사람은 밀어 주어 사회를 이끌게 하여 존경을 하고

모자라고 능력 없는 사람도 낙오되지 않게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개인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인권에는 평등함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복지사회를 만들어 나가려는 시민의 힘이 살아있는 한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