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행시

노천탕에서 본 반달

눈님* 2010. 12. 15. 01:38

 

              노천탕에서 본 반달

                  

                          눈님


노을은 잠이 들고 싸늘한 쪽빛 하늘

 

천년의 약속처럼 떠오른 나의 반쪽

 

탕 속에 어린 모습 잔잔해 애달프다

 

에둘러 걸어온 길 눈 감고 돌아보니

 

서러워 밤새운 날 손가락 모자라네

 

본 심성 잃을세라 오늘도 노심초사

 

반달이 속삭이네 언제나 네 편이야

 

달무리 흐리지만 마음은 밝아진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