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행시 이어가기

구절양장 (九折羊腸)

눈님* 2010. 10. 26. 12:48

 

구절양장/귀신예기
 
랑산 

구들 목 장판방에 화롯불 쬐고 앉아
절질이 새겨듣던 할머니 귀신예기
양 볼에 먹던 알밤 못 삼켜 움켜 쥔 채
장지문 문풍지에 소름 돋는 겨울 밤.
 
 
구절양장 [九折羊腸]
출처: 시사상식사전
 
 
 
'아홉 번이나 꼬인 양'의 창자처럼 일이나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고 험하다는 뜻이다.

 

 

눈님2010.10.26 12:49

화롯불에 톡톡 알밤 익는 소리
할머니의 귀신 얘기
문풍지 떠는 소리는 귀신 울음
이불 푹 머리까지 쓰고 잠 못 드는 겨울밤
4행의 짧은 행시가 할머니의 얘기를 듣는 것과 같아요.

늦둥이라 할머니의 정을 몰라요.
남들은 엄마를 할머니인 줄 알았어요.떡실신

  • 랑산2010.10.27 11:18 신고

    몇개 안되는 레파토리를 또 들어도 들을때마다 신기했어요.
    동화책이나 라디오도 없던시절.
    어머니나 할머니의 예기가 방송이고TV.며
    무성영화의 변사였지요

  • 눈님2010.10.28 02:35

    그 시절은 사람들이 순수해서 그럴거예요.
    무엇이든 그대로 믿고 받아 들였지요.
    요즈음 아이들은 비현실적이면 따지고 들어요.
    생각하면 참 아름다웠던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우리들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