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무현 대통령 1주기에

눈님* 2010. 5. 24. 00:43

꼭 일 년이 지났다.

작년 이때 뜻하지 않는 비보에 얼마나 놀랐나.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 눈물을 뿌리고 봉하를 찾았던 날 비는 쏟아졌다.

오늘 역시 전국은 비가 내리고 있다.

 

사는 게 조금은 버거울 때

나 아닌 누군가에서 웃음과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보고 싶고 달려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노무현 대통령과 봉하마을'

좁은 땅, 열심히 일하고 하루하루 빡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죽으라고 경쟁하며 일등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에게도

가끔은 하늘을 보고 싶고 사람 사는 모습도 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촌부로 돌아가 사람들과 하나 되어 생활하는 모습도 보고

함께 얘기도 나누고 운이 좋으면 막걸리도 한 잔 할 수 있는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국민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야비한 인간들은 그 작은 행복마저 빼앗아 버렸다.

 

오늘 1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추모를 하고 있지만 왠지 쓸쓸하기만 하다.

tv나 라디오 뉴스에서 순서도 뒤로 밀리고 지극히 짧은 단편만 보여준다.

대신 노풍을 차단하기 위한 믿지 못할 뉴스거리들만 계속 들려준다.

이미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할 때 예견했던 일이니 이상할 것도 없다.

선거 때만 등장하는 간첩도 잡았단다.

 

타고난 좋은 머리,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높은 자리에 올랐는 사람들

얼마나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고 복이 많은 사람인가를 모르는지......

옳은 일에 앞장서고 비겁하지 않고 정정당당히 경쟁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모범을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저런 편하지 않는 마음으로 남편이랑 저녁 술을 마셨다.

함께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 감사해야지.

비 개는 날 서점에 들러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책이나 한 권 사야겠다.

 

세종시 호수공원 바람의 언덕

옥순이와 정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