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새와 119

눈님* 2009. 11. 28. 03:44

푸드덕~푸드덕!

아파트 베란다 새시와 방충망 사이에 낀 참새 한 마리

한쪽으로 밀면 밖으로 나가든 집안으로 들어오든 확률은 50%

새 발톱을 무서워하는 아이는 망설였다.

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상황.

온순한 참새도 실내에서는 난폭해지기 때문이다.

건너 아파트에서는 황조롱이 참새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포획할 기회를 엿보고.

1차 공격을 받은 참새는 거구의 황조롱이 앞에 어름처럼 굳어진 몸

그러나 과자나 과일을 주면 금방 먹어 버리는 참새

너무 불쌍하고 귀여워

아예 키워볼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그것은 잠시

생각 끝에 119에 연락을 하니 구조 대원이 금세 도착했다.

건장하고 용감한  구조 대원도 구출하기 힘든 상황

머리를 써서 접착테이프에 새 깃을 달라붙게 해서 끄집어내었다.

박스에 담은 참새가 걱정이 되어 물었더니

동물 병원으로 데려가 검진을 받은 후 자연으로 날려 보낸다고 했다.

안도의 한숨

처음으로 119를 이용하며 그들의 빠르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사람 목숨도 중요하지만 작은 참새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이지만

너무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에 이 겨울이 춥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는 게시판에 고마움의 마음을 올렸다.

119가 바로 나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음을.

(사랑하는 딸 나리의 경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