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을 남기고 간 자리/마지막 잎새
눈님*
2009. 11. 19. 12:53
* 마지막 잎새 *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
덩그렇게 매달린 빨간 잎새 둘
혼자는 외로워 둘이 앉았다.
자연에 순응하며 제마다 다 한 역할 뿌듯함에
낙엽은 조용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얼마나 질서정연한 아름다움인가.
그런데
우리네 인간은 왜 그리 미련이 많은지.
오르고 내릴 자리 구분을 못하니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 자랑하리.

빨간 고추잠자리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서 혼자 외롭다.
비웃지 마라!
바로 내모습!
아롱다롱 살갑던 친구들
바람이 무섭더냐, 동장군이 두렵더냐
흘러가는 솜구름이 따뜻한 친구

화려하던 네 모습
어디로 숨었나
앙상한 뼈마디 마음이 아프다.
다투어 너를 담던 디카도 사람들도
구석 어디에도 없다.
칼바람만 후루루
나를 맞는다.
세상인심 야박함
아!
작은 한숨만
다시 찾은
대구미술광장의 썰렁함
가을이 지나간 자리엔
앙상한 가지에 찬바람만 울고 있었다.
두 잎 남은 고운 단풍
마지막 잎새!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 것 같아 소중히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