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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품격

눈님* 2009. 9. 21. 19:26
    하회마을 집들은..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보지 않고,
    비스듬히 외면하고 있다.
     


    존재(存在)의 품격(品格)은..
    이 적당한 외면에서 나온다.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자신의 욕망을
    비스듬히 껴안고 가는 이의
    삶의 품격(品格)..
     
    그래서 마을의 길들은 구부러져 있다.
     
    - 김훈, 『자전거 여행』中에서 -



 

    Sunset In Late Autumn - 심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