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님* 2009. 6. 26. 02:30

하루 일과가 된

앞산 공원 저녁 산책.

새로 단장된 산책로가 별나다.

한 편의 지압산책로의 거리가 1Km

아직 미완성이지만 기대가 크다.

일정 간격으로 설치된 앰프에서는

경쾌한 클래식의 흐름이 좋다.

 

여느 때처럼 시원한 바람에

자판기 커피 한잔으로 하루 일과를 주고받는다.

매일 보이는 애완견 마르티스 2마리가 나타났다.

하얀 털에 알맞게 균형 잡힌 몸이 정말 귀엽다.

그런데 오늘 일 났다.

그중 한 마리가 근처의 다른 강아지에게로 가 버린 것이다.

아주 온순한 강아지 같았다.

남은 한 마리~

앙증스럽게 귀엽던 강아지 눈에 질투의 불이 번쩍~

그쪽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앙칼지게 짖어댄다.

그 기세가 너무나 사나워 주인이 떼어 둘을 데리고 내려간다.

화난 강아지

뒤돌아 보며 사납게 으르렁거리다 내려온다.

50여 미터쯤 내려가다 걸음을 멈췄다.

아무리 생각해도 분한 지 다시 달려가 사납게 짖고 내려온다.

그 돌발 행동이 너무 웃겨 모두들 자지러졌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꼬리치고 찾아간 짝꿍에게 화를 내야지

죄 없이 얌전히 있었는 강아지에게 왜 화풀이를 할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떠 오른다.

질투란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구나.

말 못 하는 강아지들에게도 있네.

화난 강아지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 밤

눈물 나도록 웃게 해 줘서 고마워!!